현지시간 29일 오전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컨퍼런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경제·외교 협력 강화’를 위한 폭넓은 외교 행보를 이어가며 “피스(Peace)메이커, 페이스(Pace)메이커, 그리고 플레이(Play)메이커, 이른바 ‘3P 라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 피트 리키츠(Pete Ricketts)와의 면담 자리에서 “네브래스카는 한국 농산물 교역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 지역 간의 경제·농업 협력이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리키츠 상원의원은 “네브래스카와 대한민국은 오랜 통상 관계를 맺어왔다”며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으로서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한국 방문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화답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한 미 상원에 계류 중인 ‘한국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의 통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근 조지아주에서 한국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구금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법안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상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29일 오전 미국 워싱턴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피트 리키츠 연방 상원의원이 면담을 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한국의 전문 인력이 미국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신규 비자(E-4)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한미 간 인적 교류와 기술 협력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에 리키츠 의원은 “의사, 간호사 등 고숙련 인력의 이민을 지지해왔다”며 “이 법안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리키츠 의원 외에도 미국 정·관·학계의 주요 인사들과 릴레이 회동을 이어갔다. 1994년 제네바 합의를 이끌었던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석좌교수, 토마스 C. 허바드 전 주한미국대사, 존스홉킨스대 칼 D. 잭슨 석좌교수, AFPI(미국우선주의연구소) 질 호만 부국장, CSIS 제이슨 정 수석고문, KEI(한미경제연구소) 스콧 스나이더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동연 지사는 하루 8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한미 관계 속 경기도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는 플레이메이커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니라, 경기도가 글로벌 경제와 외교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고 본다.

김동연 지사가 언급한 ‘3P 라인’ 구상은 평화(Peace), 속도(Pace), 실천(Play)을 키워드로, 대한민국의 미래 협력 외교 모델을 제시하는 상징적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