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정경자 의원이 캐나다 BC주의회와의 교류 취지 및 향후 경기도 다문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경기도의회 정경자 의원(국힘, 비례)이, 지난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를 방문하며 지방의회 간 국제교류의 문을 다시 열었다.

이번 방문은 2019년 12월 BC주의회 대표단이 경기도의회를 찾아 친선교류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약 6년 만의 공식 교류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지방의회 간 국제 협력의 물꼬를 트는 의미 있는 행보다.

대표단은 일정 첫날인 27일 KOTRA 밴쿠버무역관을 찾아 현지 진출 한국기업의 경영 애로를 청취하고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밴쿠버총영사와의 면담에서는 한-캐나다 간 경제·외교 협력 현황과 교민 사회의 현실을 공유했으며, 최근 8만여 명이 참여한 ‘밴쿠버 김치축제’에 경기도가 향후 문화·관광 교류 차원에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경기도의회 친선의원연맹 캐나다 BC주 방문

현지시간 28일에는 BC주의회 의사당을 방문해 라즈 초우한 주의회 의장과 지방의회 제도, 운영방식, 이민 포용 정책 등 폭넓은 의정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민자 출신으로 주의회 수장을 맡고 있는 초우한 의장은 캐나다 사회의 다문화적 기반과 인구정책의 경험을 공유하며, 경기도가 직면한 저출산·인구감소 문제에 대한 대응 방향에도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정경자 의원은 “이번 방문은 단순한 우호 교류가 아니라, 글로벌 이민·다문화 흐름 속에서 경기도가 어떤 정책적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고민한 시간이었다”며 “경기도의 다문화정책은 이제 ‘복지 차원’을 넘어 ‘사회통합과 경제활력의 축’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민 2세대와 다문화 청년들이 경기도 안에서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고용, 사회참여 전반의 구조를 바꾸는 데 의회가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9일에는 광역수도권지구(CRD)를 찾아 상하수도 관리체계와 지역공동행정의 정책 운영 사례를 공유했으며, 30일에는 이민자 정착지원 전문기관인 MOSAIC과 지역 병원을 방문해 이주민 정착 지원정책을 청취하고 현장 중심의 정책 벤치마킹을 진행했다.

정경자 의원은 “BC주는 이민자 사회의 다양성을 포용하면서도 공동체 정체성을 지켜내는 모델을 보여줬다”며 “경기도 역시 급변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이민자, 청년, 취약계층이 함께 살아가는 정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의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짧지만 밀도 있는 일정을 통해 경기도의회는 국제 교류의 재개와 함께 지방의회의 외연을 확장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방문에서 정경자 의원이 보여준 정책적 시각과 문제의식은, 향후 경기도가 다문화 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질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