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관악구청장이 17일 오전 낙성대공원 안국사에서 열린 ‘제36회 인헌공 강감찬 장군 추모제향’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서울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17일 오전 낙성대공원 안국사에서 고려 명장 인헌공 강감찬 장군의 충절과 애민정신을 기리는 ‘제36회 강감찬 장군 추모제향’이 엄숙히 거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제향은 관악문화원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관악구청과 관악구의회를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 시민 등 수백여 명이 참석해 장군의 위훈을 기렸다.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낙성대공원 안국사에서 열린 ‘제36회 인헌공 강감찬 장군 추모제향’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행사는 오전 10시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내빈소개, 추모사, 기념사, 축사 순으로 이어졌으며, 이후 전폐례·초헌례·독축·아헌례·종헌례 등 전통 제례 절차가 유교식 예법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됐다. 초헌관이 향과 폐백을 올리고 축관이 축문을 낭독하는 장면은 천년의 역사를 잇는 장엄한 제향의 의미를 더했다.

추모사에서 관악문화원 진진형 원장은 “강감찬 장군은 고려의 위대한 명장이자 백성을 아낀 참된 리더였다”며 “그 정신은 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관악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뿌리를 기억하고 문화로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기념사에서 “강감찬 장군이 보여준 리더십은 위기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책임의 정신이었다”며 “관악구는 장군의 애민정신을 이어받아 더 나은 공동체, 더 따뜻한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또 “낙성대는 단순한 역사 현장이 아니라 관악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담은 상징 공간”이라며 “구민 모두가 강감찬의 후예로서 긍지를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동식 관악구의회 의장이 17일 오전 낙성대공원 안국사에서 열린 ‘제36회 인헌공 강감찬 장군 추모제향’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관악구의회 장동식 의장(국힘, 사선거구)은 축사에서 “강감찬 장군의 충절은 천년이 흘러도 여전히 관악의 정신으로 살아 있다”며 “그 유산을 시민이 함께 이어가는 것이 곧 관악의 미래를 밝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향과 강감찬축제가 하나로 이어져 역사와 문화,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관악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낙성대 일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구자민 의원(국힘, 라선거구)이 참석해 제향을 함께하며, 지역 정체성과 전통 계승의 의미를 되새겼다.

구자민 관악구의원이 17일 오전 낙성대공원 내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4호 ‘낙성대 삼층석탑’ 앞에서 강감찬 장군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구자민 의원은 “강감찬 장군은 관악의 뿌리이자 대한민국의 정신적 자산”이라며 “장군의 충절과 책임의 정신을 오늘의 정치와 행정이 되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 주민과 함께한 이번 제향이 단순한 의식이 아닌, 세대와 시대를 잇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통 예복을 갖춘 제관들이 헌작과 헌향을 이어가며 장군의 위훈을 기리는 절차가 진행됐고,

일부 시민과 지역 관계자들도 제향 현장을 지켜보며 장군의 충절을 함께 기렸다.

행사장 주변에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참배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낙성대공원 안국사에서 열린 ‘제36회 인헌공 강감찬 장군 추모제향’을 앞두고 관계자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편 관악구는 이번 제향을 시작으로 ‘2025 관악강감찬축제’를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개최한다. ‘시민 강감찬’을 주제로 펼쳐지는 축제는 문화공연, 거리행진,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어, 시민이 함께 즐기고 배우는 관악의 대표 축제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제향은 단순한 전통의식이 아니라, ‘역사와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문화적 제례’로 평가된다. 구청과 문화원, 의회,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 이번 행사는 관악의 역사와 정체성을 현재의 삶 속에서 되살린 상징적 장면이었다.

천년 전 강감찬의 정신은 오늘의 관악에서 ‘시민의 리더십’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