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2025년 유아숲체험(사진=프레스큐)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관악구가 2026년 관내 6개 유아숲체험원에 정기적으로 참여할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모집하며, 숲을 일상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유아 교육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관악구에 따르면 선정된 기관은 2026년 3월부터 11월까지 주 1회씩 유아숲지도사와 함께 숲을 방문해 자연물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나무와 흙, 곤충과 식물을 매개로 한 숲 수업은 유아의 신체활동 증진과 정서 안정, 창의력 발달을 동시에 도모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여 방식은 기관의 숲 체험 경험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숲 체험이 처음인 기관은 유아숲지도사가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기본숲 체험반’을 선택할 수 있고, 자체 지도 인력을 보유했거나 경험이 있는 기관은 보다 자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자율숲 체험반’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신청 접수는 2026년 1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관악구청 홈페이지 고시공고를 참고해 여가도시과를 방문하거나 우편, 이메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1월 중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관악구 2025년 유아숲체험(사진=프레스큐)

관악구는 현재 청룡산, 낙성대 등 관내 7개 유아숲체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숲을 교실 삼아 진행되는 체험형 유아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각 체험원에는 밧줄놀이, 통나무 건너기, 인디언집 등 목재 놀이시설과 쉼터가 조성돼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올해 관악구는 11명의 유아숲지도사를 배치해 약 2,900회에 달하는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유아를 동반한 가족을 포함해 약 5만5천 명이 참여했다. 특히 노후 시설을 대폭 정비하며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 학부모와 교육 현장의 호응을 얻었다.

관악구는 유아숲체험원을 단순한 체험 공간이 아닌, 도심 속 교육 인프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실내 위주 교육 환경에서 벗어나 자연을 일상적인 학습 공간으로 연결함으로써, 유아기 체력 저하와 정서 불안, 디지털 과의존 문제에 대한 예방적 해법으로 숲 교육을 활용하고 있다.

관악구 유아숲체험원 정책은 환경 정책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도시 행정이 교육과 돌봄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일회성 방문이 아닌 정기 이용 구조를 통해 숲을 아이들의 성장 과정 속으로 편입시켰다는 점에서 정책적 완성도가 높다.

주거 밀도가 높은 도심에서 숲을 ‘보존 대상’이 아닌 ‘아이 키우는 도시의 기반 시설’로 재정의한 점도 눈에 띈다. 향후 유아숲체험원이 초등 연계 교육이나 가족 단위 돌봄 정책으로 확장될 경우, 관악구의 숲 정책은 생활밀착형 교육 모델로 한 단계 더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관악구가 숲을 놀이터가 아닌 교육 인프라로 끌어올리며, ‘아이 키우는 도시’의 기준을 다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