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右)가 9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종루이코리아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경기도가 민선 8기 들어 중국기업과의 첫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종루이코리아와 600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평택 오성 외국인투자단지 약 2만1,200㎡ 부지에 이차전지 부품 생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150명 신규 고용과 연간 500억 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루이코리아는 중국 이차전지 부품기업 종루이전자와 국내 자동화 설비 제조기업 케이엔에스가 합작한 법인으로, 중국 측이 70, 한국 측이 30을 투자했다. 생산시설에서는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 등에 필수적인 ‘탑 캡 어셈블리(Topcap Assembly)’를 생산하게 된다.
김동연 지사는 “임기 내 100조 투자유치를 약속했는데, 미국·일본·유럽 자본이 이미 들어왔고 이번에 중국 기업이 참여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특히 첨단산업인 이차전지 분야라는 점에서 뜻깊다. 경기도가 최대한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가 9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종루이코리아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종루이전자 옌팅주 부사장은 “종루이코리아 투자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향후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경기도와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치엔정 영업부사장도 “이번 협약은 단순한 MOU가 아니라 이차전지 산업 협력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투자협약이 중국의 대한(對韓) 투자 재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정부 시기 한중 관계 경색으로 중국 자본 유치가 어려웠지만,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서 새로운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다.
생산시설은 2026년 초 착공해 같은 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이 주요 고객사로 예상된다.
2023년 기준 경기도 내 이차전지 관련 산업체는 1,073개로 전국의 32.6%를 차지하고, 종사자 수 역시 3만 854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투자 협약은 경기도가 이차전지 산업의 국제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