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이 친구와 소통하는 하루, 중앙예닮학교 '천연도파민데이'
[프레스큐=공경진 기자]용인특례시 중앙예닮학교(교장 한종혁)는, 30일 학생들이 하루 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서로 교류하는 특별한 행사 ‘천연도파민데이’를 개최했다.
내년 3월부터 초·중·고 수업 시간 중 스마트기기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제도가 시행되는 가운데, 중앙예닮학교는 이를 앞서 실천하며 학생들에게 자율성과 공동체적 유대감을 경험하게 했다.
행사는 아침 조회부터 종례까지 종일 이어졌다. 학생들은 ‘학급 기도제목 나눔’을 통해 서로의 고민과 바람을 공유하며 정서적 지지를 나눴고, ‘미디어 금식 서약서 작성’을 통해 자기 규율과 주체적 선택의 의미를 되새겼다. 도서관 앞 칠판에는 학생들이 응원 문구와 그림을 채워 넣으며 협력과 창의성을 발휘했다.
스마트폰 없이 친구와 소통하는 하루, 중앙예닮학교 '천연도파민데이'
가장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반별 단체 사진 콘테스트’였다. 반마다 개성 있는 콘셉트를 정해 촬영하고 전시한 뒤, 투표를 통해 재미와 소속감을 동시에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마지막에는 ‘학급 급훈 만들기’와 ‘행사 소감문 작성’으로 하루를 정리하며 학생 스스로 앞으로의 다짐을 기록했다.
행사에 참여한 10학년 윤승현 학생은 “스마트폰 없이 친구들과 직접 대화하며 더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인 김동영 군은 “사진 콘테스트 준비 과정에서 반이 한 팀임을 느꼈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한종혁 교장은 “이번 행사가 학생들에게 건강한 도파민 경험과 공동체적 책임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스마트폰 없이도 충분히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천연도파민데이’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행사 이후에도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마련과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동참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