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2025 관악강감찬축제 사전홍보 이벤트 ‘어디서나 강감찬’이 진행됐다.(뒷줄 오른쪽 여섯 번째 박준희 관악구청장)

[프레스큐=정희도 기자] 가을 정취가 짙어지는 10월, 관악구가 시민과 함께 만드는 역사문화축제를 연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열리는는 ‘2025 관악강감찬축제’는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장군을 오늘날의 ‘시민 강감찬’으로 재해석한 축제다.

올해 축제는 ‘전통과 현재의 공존’이라는 방향 아래, 관악구의 역사적 자긍심과 시민의 일상문화를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2024년 관악강감찬축제

관악강감찬축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전국 20개 ‘예비 문화관광축제’ 중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축제로, 역사·문화·참여가 어우러진 대표 시민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축제의 시작은 17일 오전, 낙성대공원 안국사에서 열리는 ‘강감찬 장군 추모제향’이다. 이후 저녁에는 인디밴드 경연대회 ‘비더스타’ 우승팀 3팀과 초청 밴드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공연이 젊은 에너지로 축제의 첫날을 채운다.

18일부터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본격화된다.

‘관악 퍼레이드21’에서는 관내 21개 동이 각자의 스토리로 꾸민 부스를 운영하며, 강감찬 장군의 일생을 체험과 전시로 풀어낸다.

‘고려장터’에서는 관악의 대표 맛집이 참여해 전통시장 분위기를 재현하고, 모든 부스가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플라스틱 프리 서울’ 실천축제로 진행된다.

귀주대첩의 무기를 모티브로 한 놀이공간 ‘별의별 놀이터’, 전통 활쏘기 체험 ‘강감찬 후예: 국궁에 꽂히다’도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을 끌 전망이다.

오후 2시에는 트로트 가수 김수찬이 출연하는 ‘시민 풍류제’가 열리고, 개그맨 윤형빈의 사회와 정경미·김미려의 무대가 이어지며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흥겨운 공연이 펼쳐진다.

저녁에는 뮤지컬 형식의 주제공연 ‘낙성연희’가 무대에 올라 강감찬 장군의 생애를 예술로 풀어낸다. 시민 합창단의 노래와 대규모 불꽃놀이가 축제의 밤을 장식한다.

2024년 관악강감찬축제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개그맨 겸 역사 강사 서경석이 진행하는 ‘강감찬 토크쇼’와 고려시대 과거시험을 콘셉트로 한 ‘강감찬 퀴즈쇼’가 이어진다. 우승자에게는 최대 1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오후 7시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캐릭터 공모전 ‘청년 강감찬’의 본선이 MC 박슬기의 사회로 진행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낙성대 열린마당에서는 고재경 마임쇼, 팀클라운 비눗방울쇼, 마린보이 서커스 등 거리예술 공연이 이어지는 ‘고려난장’이 상시 운영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강감찬 장군의 정신을 오늘의 시민정신으로 잇는 축제로 만들고자 했다”며 “서울 유일의 예비 문화관광축제로서 관악의 자부심을 시민과 함께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관악강감찬축제는 ‘역사’를 단순히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해 ‘강감찬 정신’을 일상 속으로 되살리는 실험이다.

도시의 과거와 현재, 시민의 에너지와 문화가 만나는 이번 축제가 관악의 정체성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시민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