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큐=공경진 기자] 전통문화의 멋과 지역공동체의 정서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제39회 안양만안문화제’가 오는 18일 낮 12시 30분, 안양시 만안구 삼덕공원에서 열린다.
안양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안양문화원이 주관하는 안양 대표 문화축제로, 1986년 시작된 이래 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 ‘문화의 날’에 열려왔다. 시민과 함께 안양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이어가는 상징적인 축제다.
올해 행사는 안양대학교 치어리더팀의 공연으로 막을 올리며, 전통혼례식과 어린이 과거시험 재현 행사가 이어진다. 전통혼례는 전안례, 교배례, 근배례 순으로 진행되며, 사회자가 각 절차의 의미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초등학생 20여 명이 참여하는 과거시험 재현에서는 시험과 채점, 장원급제자 선발, 왕의 홍패 및 어사화 수여 등 조선시대의 과거시험 절차를 생생하게 재현해 교육적 흥미를 더한다.
이어 안양문화원 문화강좌 수강생들의 가야금, 판소리, 한국무용 공연과 안양시립합창단의 무대가 이어지며, 오후 5시부터는 공식 기념식과 함께 태권도 시범, 안양검무, 향토가수 공연, 풍물놀이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 밖에도 삼덕공원 일대에서는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떡메치기, 투호놀이, 활쏘기 등 전통문화 체험 부스가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김용곤 안양문화원장은 “시민 누구나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세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문화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K-콘텐츠 열풍 속에서 우리 고유 전통문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도시로 안양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39회를 맞은 안양만안문화제는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심 속에서 전통혼례와 과거시험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이 축제는 문화유산을 시민의 일상으로 되돌리는 대표적 지역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속되는 축제의 명맥은 행정의 지원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어우러진 결과로, 지역 문화가 공동체 회복의 통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