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두 경기도의원이 경기도의회 단식농성장에서 민생예산 원상복구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프레스큐)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 유영두 의원(국힘, 광주1)은, 지난 1일 도의회 1층 로비 단식농성장을 찾아 무기한 단식 중인 국민의힘 백현종 대표의원을 만나 2026년도 경기도 예산 편성의 문제점을 논의하고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영두 부위원장은 이번 예산안이 “민생경제 회복·미래성장·돌봄·안전·지역개발을 위한 편성이라고 설명되지만 실제로는 국비사업만 살린 이증도감(李增道減) 예산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국비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도민 복지사업을 감액하거나 일몰시키는 것은 결국 도민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유영두 경기도의원이 경기도의회 단식농성장에서 민생예산 원상복구 규탄 성명을 하고 있다.(사진=프레스큐)
실제로 2026년도 일반회계 기준 국비사업은 약 18조 9천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53.1%를 차지하는 반면, 자체사업은 약 16조 7천억 원 수준으로 46.9%에 그친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국비는 1조 8천억 원 증가했고 매칭 도비도 3천억 원 확대된 반면, 자체사업은 약 1조 2천억 원 감액돼 국비 편중 문제가 더욱 심화된 상황이다.
유영두 의원은 정무·협치라인의 행정사무감사 불참 또한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중차대한 시기에 도지사 비서실장을 포함한 정무·협치라인이 지방자치법상 의무인 행정사무감사까지 거부하는 것은 도정 운영의 기본을 무너뜨린 행위”라며 “도의회를 무시한 만큼 정무·협치라인 전원 파면 또는 비서실장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김동연 지사가 지난 11월 29일 단식농성장을 방문했던 상황도 언급했다.
유영두 의원은 “경기도정의 최고 책임자가 문제 해결 논의보다 ‘달달버스’ 고충 같은 동문서답을 하고 갔다”고 비판하며 “이번 사태의 중심에 본인이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예산 편성과 행정사무감사 불참은 타협 없이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이는 김동연 도정의 현주소”라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단순 지지가 아니라, 2026년도 본예산 심사 과정에서 경기도의회와 집행부 간 갈등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국비 편중 논란과 도의회의 예산 자율성 문제는 앞으로 도정 운영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