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큐=공경진 기자] 지방의회의 청렴도는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다. 제도와 문화, 조직 운영 방식 전반이 함께 바뀔 때만 수치가 따라온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가 그 변화를 수치로 증명했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의장 김시성)는,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도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3등급(78.3점)을 기록했다. 2023년 5등급, 2024년 4등급에 이어 2년 연속 등급 상승이다.
이번 결과는 과거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청렴 수준이 체계적인 개선 과정을 거쳐 안정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단발성 대책이 아닌, 중장기적 내부 개혁이 실제 지표 변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청렴노력도’ 부문에서 91.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패 유발요인을 사전에 점검·정비하고, 이해충돌 방지 제도를 강화하는 한편, 고위직 대상 청렴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등 반부패 체계를 구조적으로 정비해 온 노력이 평가에 반영됐다.
의정활동 전반의 투명성 강화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계약업체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고, 위법·부당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 통제 체계를 촘촘히 구축함으로써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신뢰 회복에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도의회는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2023년 이후 이어진 등급 상승은 일시적 성과가 아니라, 청렴을 의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정착시키기 위한 정책들이 조직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자체 평가했다.
김시성 의장은 “이번 성과는 의원과 의회사무처 직원 모두가 동일한 목표 아래 끊임없이 고민하고 스스로 변화해 온 결과”라며 “청렴은 선택이 아닌 의회의 기본 책무이자 도민에 대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높은 기준의 청렴성과 투명한 의정 운영을 통해 도민께 신뢰받는 의회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의 이번 청렴도 개선은 ‘지방의회도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이 흐름이 제도화와 관행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다른 광역의회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