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프레스큐)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이제 과거를 반복하지 않고, 이기는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작에 나서겠다”며 당의 전면적 혁신 구상을 공식 발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발표문에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전제로, 청년 중심 정당 전환과 전문가 네트워크 강화, 국민공감 연대를 핵심 축으로 한 당 개혁 로드맵을 제시했다.
장동혁 대표는 먼저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과 관련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큰 혼란과 상처를 드렸다”며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고 밝혔다. 당시 계엄 해제 표결에 본인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참석했고, 이후 당 차원에서 대통령에게 신속한 해제를 건의했음을 언급하며, 이번 사안에 대해 명확한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
장동혁 대표는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국민의힘이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잘못과 책임은 당 안에서 찾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이기는 변화’를 위한 3대 혁신 축이다. 첫째는 ‘청년 중심 정당’이다. 장 대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청년 의무공천제를 도입하고, 2030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당의 주역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30 세대로 구성된 ‘쓴소리 위원회’를 상설기구로 확대하고, 각 시도당에 ‘2030 로컬 청년 TF’를 구성해 지역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공개 오디션 방식의 청년 인재 영입과 주요 당직 배치 역시 포함됐다.
둘째는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이다. 장 대표는 진영 논리를 넘어선 전문가 집단지성을 당의 정책 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국정 대안 TF’를 신설하고, 매주 수요일 민생경제 점검회의를 열어 ‘한 주의 민생 리포트’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연구원은 전문가 네트워크 허브로 재편해 정책 개발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셋째는 ‘국민공감 연대’다. 약자 연대, 세대 연대, 정책 연대, 정치 연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연대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약자와의 동행위원회’를 전국 당협 상설기구로 확대하고, 노동 약자 정책을 전담하는 당내 부서를 신설하는 한편, 세대통합위원회와 학부모 소통을 위한 ‘맘편한 위원회’도 새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야권과의 정책 연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세력과의 정치 연대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대표는 정치개혁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당명 개정을 포함한 당의 가치 재정립을 전 당원 투표로 추진하고, 공천비리 신고센터 설치와 비리 전력자의 공천 원천 배제를 통해 ‘깨끗한 공천’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초단체장 공천을 중앙당에서 관리하고, 전략지역에서는 공개 오디션 방식의 후보 선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일정 수 이상의 당원 요구가 있을 경우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해, 당원 중심 정당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장동혁 대표의 기자회견은 단순한 새해 메시지나 선언적 구호와는 결이 다르다.
첫째,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모호한 유감 표명이 아니라 “잘못된 수단”이라는 명확한 규정과 사과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당의 공식 입장을 정리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둘째, 과거 문제를 방어하거나 유보하지 않고 “강을 건너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계엄·탄핵 이슈와의 정치적 단절을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기는 변화’라는 키워드가 단순한 슬로건에 머물지 않고, 청년·전문가·연대라는 구조적 설계로 구체화됐다는 점이다. 특히 청년 의무공천제와 공개 오디션 방식은 공천 구조 자체를 흔들겠다는 신호로, 기득권 중심 당 운영에 대한 내부 저항을 감수하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또한 전문가 네트워크와 민생경제 점검회의를 전면에 배치한 점은, 대여 투쟁 일변도의 정당이 아니라 ‘정책 경쟁 정당’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이재명 정부와의 대립 구도에서 ‘정쟁 프레임’을 벗어나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결국 장동혁 체제의 관건은 선언의 수위가 아니라 실행의 지속성이다. 당명 개정, 공천 개혁, 전 당원 투표 확대는 모두 당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 선언이 단기 이벤트로 끝날지, 아니면 국민의힘 체질을 실제로 바꾸는 출발점이 될지는 앞으로의 선택과 실행이 증명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