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전경

[프레스큐=정희도 기자] 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국내로 초청해, 광복의 의미를 도민들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다.


‘우리가 되찾은 빛 제대로 반듯하게’라는 올해 기념 주제에 걸맞게, 이번 초청은 경기도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다시금 기억하고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에 초청된 인물은 왕산 허위(18541908), 계봉우(18801959), 이동화(1896~1934) 선생의 후손들로,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중국에서 거주 중인 3가문 7명이다.

왕산 허위 선생

허위 선생은 을미의병 당시 의병을 소집하고, 을사늑약 이후 전국 의병을 규합한 대표적인 의병장으로 알려져 있다. 1907년 13도 창의군을 결성해 서울진공작전을 준비했으나 1908년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그 공로를 인정해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계봉우 선생

계봉우 선생은 북간도와 연해주 일대에서 민족교육과 항일운동을 전개한 지식인 독립운동가다. ‘의병전’ 등을 독립신문에 발표하며 항일 정신을 고취했고, 광복 후에도 북한의 귀국 요청을 거절하고 카자흐스탄에 남아 한국어와 한국사 교육에 헌신했다. 정부는 1995년 그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이동화 선생은 의열단원으로 활동하며 폭탄 제조 기술을 습득해 항일 무장 투쟁을 이끌었고,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교관으로 활동하다 1934년 순국했다. 정부는 2009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후손 명단에는 허위 선생의 손자 허 블라디슬라브(75), 계봉우 선생의 손녀 계 다찌야나(75)와 가족, 이동화 선생의 외손녀 주용용(68)과 가족이 포함됐다. 이들은 오는 15일 수원 경기도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경기도 광복 80주년 경축식’에 참석해 도민들과 함께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해방의 기쁨과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경기도는 후손들이 광복절 행사 외에도 수원화성, 용인 한국민속촌, 경복궁, 경기도박물관 등을 방문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초청을 넘어, 후손들이 조국의 숨결을 느끼고 독립운동가로서의 뿌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병래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은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은 선열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우리가 되찾은 빛을 올곧게 계승하겠다는 경기도의 다짐”이라며 “앞으로도 도민과 함께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산하는 다양한 광복 기념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