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1기 신도시(사진=프레스큐)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1기 신도시 재정비의 출발선이 마침내 끊어졌다.

산본 선도지구가 전국 최초로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군포시의 도시 재편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군포시는 산본 선도지구 2개 구역(9-2구역, 11구역)에 대해 노후계획·경관 공동위원회 조건부 사항에 대한 보완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난 23일 ‘특별정비계획 결정 및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시는 전국 최초 특별정비구역 지정 사례로, 통상적인 정비구역 지정에 소요되던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도 도입 이후 첫 적용 사례인 만큼, 향후 다른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도 높다.

고시된 사업계획에 따르면 산본 9-2구역은 최고 35층, 3,376세대 규모로 재편되며, 11구역은 최고 45층, 3,892세대 규모로 계획됐다. 두 구역을 합하면 총 7,268세대로, 산본신도시는 대규모 미래형 주거단지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특별정비구역 지정으로 선도지구는 행정적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주민대표회의 구성, 사업시행자(LH) 지정, 시공자 선정 등 후속 절차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본격적인 사업시행 국면에 진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1기 신도시 재정비는 제도 미비와 절차 장기화로 주민 피로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산본 선도지구 지정은 ‘계획 단계에 머물던 정비’를 ‘실행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정책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전국 최초로 군포시 선도지구가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후속 정비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산본신도시의 지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정비구역 지정은 단지 하나의 정비사업을 넘어, 군포시가 1기 신도시 재정비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향후 사업시행자 지정과 실제 착공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며, 산본 사례가 전국 1기 신도시 정비의 ‘표준 경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