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DMZ 대표 관광지 캠프그리브스를 힙합이라는 문화 코드로 풀어낸 공식 홍보영상을 공개했다.(사진=프레스큐)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공공 홍보의 언어가 바뀌고 있다. 설명보다 체험, 내레이션보다 리듬이다.

경기도가 DMZ 대표 관광지 캠프그리브스를 힙합이라는 문화 코드로 풀어낸 공식 홍보영상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DMZ(비무장지대) 대표 관광지인 캠프그리브스의 공간적 가치와 새롭게 개선된 관람 환경을 소개하기 위해 제작한 공식 홍보영상을 24일 경기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은 지난 9월 30일부터 시행된 캠프그리브스 자율개방과, 방문객 편의 증진을 위해 추진한 평화정원 조성 사업이 마무리된 시점에 맞춰 기획됐다. 과거 미군 주둔지였던 군사시설을 ‘자유롭게 걷고, 머무르고, 즐기는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상은 갤러리그리브스, 카페그리브스, 탄약고, 평화정원 등 캠프그리브스 주요 공간을 배경으로 구성됐다. 힙합 비트와 스트릿 감성을 결합한 연출을 통해 DMZ라는 공간이 지닌 긴장감 대신, 현장감 있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관광 홍보영상과는 결이 다른 접근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담당 국장이 직접 영상에 출연했다는 점이다. 김태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힙합 음악에 맞춘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군사시설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깨는 상징적 장면을 연출했다. 이는 캠프그리브스가 과거의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 문화공간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캠프그리브스는 현재 DMZ 관광지 중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자율관람이 가능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1월 15일 평화정원 조성 사업을 완료하며 DMZ 자생식물을 활용한 정원과 쉼터를 새롭게 갖췄고, 전시 관람과 산책, 사진 촬영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개별 여행객과 젊은 층의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김태현 국장은 “처음에는 홍보영상 출연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캠프그리브스를 색다르게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며 “이번 영상을 통해 젊은 세대가 캠프그리브스와 DMZ 일원 관광자원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홍보영상은 DMZ를 ‘설명해야 할 장소’에서 ‘경험하고 공유하는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읽힌다.

공공이 직접 문화의 언어를 차용해 메시지를 던진 만큼, 이 파격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DMZ 관광 홍보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