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4가지 없는 소개팅'(사진=프레스큐)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관악구가, 1인가구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식 만남 프로그램이 67.5%의 매칭률, 2천 건이 넘는 SNS 리그램, 12대 1 경쟁률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지자체 주관 소개팅 행사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지난 11월 21일과 23일 양일간 열린 ‘4가지 없는 소개팅’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18커플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NO 빌런, NO 술, NO 스킨십, NO 참가비라는 슬로건 아래, 청년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건전한 만남의 장을 표방했다.
행사 기획 초기부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관악구 공식 SNS 콘텐츠는 구정 홍보 역사상 처음으로 2,186건 이상의 리그램을 기록하며 지역을 넘어 온라인 전반에서 화제를 모았다. 모집 정원 40명에 무려 476명이 신청, 경쟁률이 12대 1에 달하며 청년층의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최종 참여자들은 대기업, 공공기관, 금융권, 전문직, IT기업 등 다양한 직군의 1인가구 청년들로 구성됐으며, 구는 참가자 전원에게 MMPI(다면적 인성검사)를 사전 제공해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행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돼 몰입감을 더했다. 지난 21일 열린 ‘4가지 없는 로테이션 소개팅’에서는 테이블을 옮겨가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마련됐다. 23일 진행된 ‘블라인드 암흑 소개팅’은 시각 정보를 배제한 채 목소리와 대화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
그 결과 1회차 6커플, 2회차 12커플이 탄생했다. 전체 참가자 대비 매칭률은 67.5%, 남성 75%, 여성 60%가 매칭에 성공하는 등 지자체 주관 프로그램으로는 드문 성과를 거뒀다.
박준희 구청장은 “관악구는 1인가구 비중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이 중요하다”며 “높은 매칭률과 열띤 관심이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도 청년 1인가구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선도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의 만남 지원 프로그램이 단순 이벤트를 넘어, 1인가구의 고립감 해소와 지역 사회 관계망 회복이라는 정책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타 지자체의 눈길도 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