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도당 김구영 수석대변인(사진=프레스큐)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원내대표직 사퇴와 동시에 폭로한 이른바 ‘강선우 1억 원 뇌물 의혹’은 단순한 개인 비리를 넘어 민주당 내부 권력 구조의 부패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민주당이 그동안 자랑해 온 ‘시스템 공천’의 민낯이 녹취록 하나로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김구영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공천권을 사고파는 매관매직이 민주당 내부에서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3년 전 녹취에 담긴 강선우 의원의 “1억이 왜 갑자기 나한테 왔을까요?”라는 발언은 민주당 공천 시스템이 얼마나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금전을 수수한 인물은 단수 공천을 받았고, 돈을 건넨 인물은 서울시의원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공천과 금전 거래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민주당 내부 권력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구영 대변인은 정청래 의원의 서울 조직 장악 시도와 이재명 대표 측근 그룹의 자금 동원력이 결합한 결과가 이번 사태라고 규정했다. 강선우 의원과 이재명·김민석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경 사이에서 벌어진 뇌물 수수 정황은, 민주당 지도부가 부패한 권력 카르텔의 정점에 서 있음을 시사한다는 주장이다.

과거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사건’ 역시 이번 사안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구영 대변인은 “돈봉투 사건이 일회성 사건이었다면 벌써 끝났을 문제”라며 “이번 강선우 사건은 시의원에서 당 지도부로 이어지는 피라미드형 상납 구조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정적 단서”라고 말했다. 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민주당 전반에 뿌리내린 구조적·관행적 부패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병기 의원의 폭로를 두고도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구영 대변인은 “이번 폭로는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결단이라기보다 ‘나만은 죽지 않겠다’는 내부 고발에 가깝다”며 “정청래의 측근은 성추문으로, 강선우는 뇌물로, 김병기는 고발 혐의로 얽히며 서로를 물어뜯는 지금의 상황은 민주당의 도덕적 파산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민주당 내부의 권력 다툼이나 개인 비리로 치부하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공천이라는 정치의 출발점이 금전 거래로 오염될 경우, 그 결과는 입법과 행정, 정책 전반의 왜곡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스스로 내세워 온 ‘도덕성’과 ‘개혁 정당’이라는 간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실상 붕괴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되느냐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 전체가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김병기 폭탄’이 일회성 폭로에 그칠지, 아니면 민주당 구조적 부패를 드러내는 분기점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