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들이, 6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킨 도서를 즉각 폐기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도서는 극우단체 리박스쿨이 추천한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로, 제주 4·3과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거나 군경의 민간인 학살을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 치료’에 비유하는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내용이 담겨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역시 해당 도서에 대해 “역사 왜곡이 있다”는 검토 결과를 낸 바 있다.
교육위원들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민간인 학살을 옹호하는 도서가 학교 도서관에 비치돼 학생들에게 읽히는 현실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런 책이 학생들의 윤리적 나침반을 흐리게 하고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과 공감 능력을 떨어뜨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태희 교육감이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원들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신속하게 폐기하면서, 역사 왜곡 도서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중 잣대를 문제 삼았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역사를 왜곡하는 교육은 미래를 망치는 흉기”라며 “임태희 교육감은 더 이상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즉각 해당 도서를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향후 유사한 도서가 학교 도서관에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장문은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교육위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교육청의 미온적 대응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교육 현장에서의 역사교육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