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큐=공경진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하천 청계천이 ‘빛의 강’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오는 30일 오후 6시, 청계천 오간수교 일대에서 ‘청계천, 빛으로 여는 새로운 20년’을 주제로 청계천 야간경관 점등식을 열고, 도심 야간문화 확장을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이번 점등식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해 추진되는 ‘청계천 야간경관 개선사업’의 첫 성과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자리다.
서울시는 2027년까지 청계광장에서 오간수교에 이르는 약 3km 구간을 단계적으로 밝히며, 도심과 자연, 예술이 공존하는 서울형 야간경관 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첫 조성 구간인 오간수교~나래교 구간은 자연주의 정원, 미디어폴,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빛의 테마존’으로 꾸며졌다. 사계절의 변화를 담은 정원과 하늘을 향한 서치라이트가 어우러지고, 오간수교 하부에는 청계천의 역사와 생태를 형상화한 미디어아트 작품 ‘숨’, ‘오간수문에서 오간수교로’, ‘흐르는 순간’이 상영된다.
오간수교~나래교 구간은 자연주의 정원, 미디어폴,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빛의 테마존’으로 꾸며졌다.
시민들은 은은한 조명과 물빛이 어우러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밤을 걷는 청계천’의 감성적인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날 점등식에서는 동대문 패션 생태계와 연계한 패션쇼도 열린다.
‘가을밤, 서울의 빛나는 야경 속에서 보석 같은 순간’을 주제로 한 이번 런웨이는 폭 4m, 길이 55m의 순백 런웨이로 꾸며지며, 서울패션허브·하이서울쇼룸 소속 신진 디자이너 6명이 참여한다. 특히 혼성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의 공연이 청계천의 물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가을밤의 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서울시는 이번 점등식을 계기로 청계천을 낮에는 휴식의 공간, 밤에는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감성형 도시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향후 각 구간의 상징성을 담은 조명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청계천·DDP·동대문을 잇는 사계절형 야간문화 동선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20년 전 청계천이 도심의 물길을 되찾았다면, 이제는 빛을 통해 시민의 감성과 도시의 시간을 이어가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며 “청계천을 서울 야간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청계천의 ‘두 번째 20년’은 물에서 빛으로의 전환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청계천·동대문·DDP를 하나로 잇는 야간 문화축을 구축하며, 단순한 경관 개선을 넘어 시민 체험형 도시브랜딩 프로젝트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청계천이 낮에는 휴식과 역사, 밤에는 빛과 감성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