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책읽는 천왕산’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즐기고 있다.

[프레스큐=김학주 기자]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천왕산이 책과 문화의 향기로 물들었다.

구로구(구청장 장인홍)가 천왕산 책쉼터 일대에서 진행 중인 가을 책문화 행사 ‘책읽는 천왕산’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행사는 천왕산의 자연 속에서 책과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구로구 대표 야외 복합문화 축제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축제는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예술이 흐르는 북 토크콘서트 ▲야외도서관 ▲북큐레이션 ▲음악·마술 공연 ▲목공·정원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자연 속에서 진행된 독서 문화 프로그램 ‘책읽는 천왕산’ 행사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6일 첫 번째 행사에서는 식물라디오 운영자 이소영 작가가 ‘식물의 책’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어, 식물과 삶이 주는 위로를 이야기했다. 이어 재즈공연과 마술쇼, 체험행사가 함께 진행돼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는 11월 1일 열리는 2차 행사에서는 환경운동가 황승용의 ‘플로깅으로 삶을 바꾸다’ 강연과 소프라노 공연, 마술쇼가 진행된다. 이어 2일에는 조경학자 황주영 작가의 강연이 이어지며, 천왕산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자유 독서 프로그램으로 마무리된다.

행사가 열리는 천왕산 책쉼터는 연면적 290㎡ 규모로 도서관동과 북카페, 수유실을 갖춘 복합 공간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책과 자연이 함께하는 이번 행사가 구민들에게 따뜻한 쉼과 영감을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원과 도서관이 결합된 문화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책읽는 천왕산’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천왕산 책쉼터를 거점으로 한 일상형 독서·야외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

북토크–체험–야외도서관이 유기적으로 묶여 있어 가족 단위 참여 허들이 낮고, 플로깅·정원 체험 등은 자연 보전·탄소중립 메시지까지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구로구가 프로그램을 계절별 정례화하고, 지역 서점·작가·학교와 파트너십을 촘촘히 엮는다면 ‘책 읽는 도시 구로’의 브랜드는 훨씬 견고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