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정 의장이 헨릭 브라운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 신임 대표와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최호정 의장(국힘, 서초4)은, 지난 14일 의회에서 헨릭 브라운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 신임 대표를 접견하고, 한·독 양국의 지방정부 교류 활성화와 사회정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브라운 대표의 부임 이후 첫 공식 방문으로, 서울시의회와 아데나워 재단 간의 지속적 교류를 기반으로 향후 협력 분야를 폭넓게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최호정 의장은 재단이 오랜 기간 서울시의회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해온 점을 언급하며 상호 신뢰와 협력의 성과를 평가했다.
양측은 지난 2023년 재단 초청으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회 대표단이 서울시의회를 찾았던 사례와, 이듬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의 독일 방문 등 꾸준히 이어져 온 교류를 의미 있게 살폈다.
특히 지난해 7월 재단 주선으로 독일 연방하원의원 대표단이 서울시의회를 방문한 데 이어, 9월에는 서울시의회 대표단이 독일 국회를 직접 찾아 현안을 논의하는 등 상호 신뢰를 쌓아 온 흐름을 높이 평가했다.
최호정 의장이 헨릭 브라운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 신임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면담에서는 한·독 양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저출산 문제도 핵심 논제로 다뤄졌다. 독일이 육아휴직제, 유연근무제, 보육시설 확충 등 가족친화 정책으로 인구감소에 대응하고 있는 점이 소개됐으며, 한국의 제도 개선 노력과도 방향성이 맞닿아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양측은 출산·돌봄·정주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지방정부 차원의 협력 모델을 구축할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최호정 의장은 “한국과 독일은 산업화 이후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며 “AI, 모빌리티 같은 기술 협력뿐 아니라 저출산·복지·교육 등 사회정책 분야에서도 실제 행정에 도움이 되는 교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은 독일 본부를 중심으로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 해외사무소를 운영하며 각국의 정책 사례와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정책협력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의회는 재단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 협력 기반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회가 아데나워 재단과의 교류를 강화하는 흐름은 지방정부 외교의 중요성이 커지는 최근 환경과 맞닿아 있다.
특히 저출산·복지·기술정책 등 실질적인 정책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면담은 상징적 의미를 넘어 향후 교류 확대의 실질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가 국제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정책 경쟁력을 높이는 시도는 향후 도시 외교 전략에서도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