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신림5구역 위치도(사진=프레스큐)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관악구 신림5구역 재개발이 서울시 도시계획 수권분과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의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신림5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 안건을 수정 가결하며, 신림동 재생의 핵심 사업이 사실상 추진 단계를 확보했다.

관악구 신림5구역 조감도(사진=프레스큐)

신림5구역(신림동 412번지 일대)은 신림선 서원역과 인접하고 별빛내린천·삼성산과 맞닿아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최대 60m의 고저차가 존재하는 구릉지로 개발에 큰 제약이 있었다. 이번 심의 통과는 이러한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는 도시계획적 해법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신림5구역에는 최고 34층, 총 3,973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며 이 중 624세대는 공공주택으로 공급된다.

관악구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단지 조성으로, 신림동의 노후 주거지 구조가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교통·보행 체계 개선이다. 경사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 순환도로가 신설되고, 문화교·신본교가 확폭되어 차량과 보행 흐름이 크게 정비된다. 또한 저지대와 연결되는 공공보행통로 3개소가 설치되면서 주민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는 단지 내부뿐 아니라 주변 생활권의 이동 편의까지 높이는 핵심 조치다.

생활 SOC 확충도 눈에 띈다. 단지 북서측에는 신림초등학교 통학 안전성을 강화할 어린이공원이 새롭게 조성되며, 기존 키움센터와 구립 경로당은 공원 남측으로 이전해 생활 편의시설이 집약된다. 남측으로는 삼성산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관녹지를 계획해 주민 중심의 휴식 공간을 확보한다. 신림현대아파트 경계에는 공공공지까지 배치해 장기적 지역 연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번 사업은 ‘신림동 일대 도시 구조 개편’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추진되는 만큼, 신림4·신림6구역 등 신통기획 추진지와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신림동 전역의 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며 생활권 재편이 가속화될 시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오랜 숙원이었던 신림5구역 재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며 “주민들이 체감하는 주거환경 개선이 이뤄지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심의 통과는 단지 조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신림5구역이 완성되면 관악구의 동·서부축 주거라인이 정비되며, 신림동의 낡은 저층 주거지가 ‘대학 배후 주거지·청년주거·가족형 주거’가 공존하는 복합 주거지로 변화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도시계획·교통·환경·생활 SOC를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구조적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관악구의 도시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