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큐=공경진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거부와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채수지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서울세계청년대회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과 위원 선임 안건을 더불어민주당이 집단 이탈로 무산시키려 한 것은 시민 앞에 책임 있는 태도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는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안건을 둘러싸고 정회와 속개가 반복되는 파행이 빚어졌다. 국민의힘은 대회의 원활한 준비와 의회 차원의 종합 지원을 위해 특위 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민주당은 협의에 응하지 않은 채 표결에서 집단 이탈했다.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약 70만 명의 청년이 참가할 예정인 국제행사로, 서울시의 국제적 위상과 직결되는 대규모 행사다. 국민의힘은 지난 새만금 잼버리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전 준비와 점검을 위한 의회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해 왔다.
특히 이번 특위 구성결의안은 김현기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대표 발의했으며, 여야 의원 22명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당 대변인도 포함돼 있었고, 민주당 소속 의원 3명은 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1월 관례에 따라 양당에 특위 구성과 위원 선임에 대한 협의를 공식 요청했으나, 민주당은 이에 대해 아무런 회신도 하지 않았다. 본회의 전날까지 개별 설득이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로 끝내 동의를 거부했다.
채수지 대변인은 “민주당은 대회의 취지와 의미에는 공감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이를 지원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은 거부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며 “법과 절차에 따른 처리였음에도 이를 일방 처리로 몰아가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서울세계청년대회는 특정 정당의 행사가 아니라 서울시 전체의 국제적 과제”라며 “민주당은 정치적 계산이 아닌 시민과 서울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여야 대립이나 의회 내 절차 공방이 아니다.
세계적 규모의 국제행사를 앞두고, 준비와 점검을 위한 최소한의 의회 지원기구조차 정치적 계산 속에 표류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의 본질이다.
특히 공동발의에 참여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별다른 설명 없이 협의 과정에서 이탈한 모습은 책임 정치의 원칙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서울세계청년대회는 특정 진영의 이해관계를 넘어 서울시 전체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는 행사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쟁이 아니라 분명한 입장과 책임 있는 협력이다.
침묵과 회피가 길어질수록 그 부담은 결국 시민과 서울시가 떠안게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