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충식 의원이 ‘경기북부 지역교육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주재했다.(사진=프레스큐)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경기도의회 윤충식 의원(국힘, 포천1)이 좌장을 맡은 ‘경기북부 지역교육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30일 오후 포천비즈니스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리며, 포천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교육 기반 마련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됐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포천 IB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방안 모색’을 주제로, 경기북부 지역이 겪고 있는 교육 격차 문제를 진단하고 공교육 안에서 IB 교육을 어떻게 정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이상미 경기도교육청 학교교육정책과 장학사는 ‘2025 경기 IB 교육 추진 내용’을 중심으로 경기도 차원의 IB 교육 확산 전략과 포천 지역 적용 방향을 제시했다.
이상미 장학사는 IB 교육을 단순한 교육과정 도입이 아닌, 교원 전문성 강화와 학교 운영 방식 전반을 변화시키는 교육 혁신 모델로 설명했다.
이상미 장학사는 국제공인 IB 전문강사(IPD) 양성, 대학 연계 IB 전문가 과정 운영, IB 공인 채점관 확보 등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높이고 있으며, IB 교육 설명회와 정책실험연구회, 입문·원격연수 등을 통해 학교 현장의 이해도를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포천 지역에 대해서는 초·중·고 단계별 전략을 통해 지역 실정에 맞는 IB 교육 모델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충식 의원이 ‘경기북부 지역교육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 좌장을 맡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프레스큐)
토론에서는 실제 IB 교육을 운영 중이거나 도입을 준비 중인 학교의 사례가 공유됐다. 최근 IB 교육과정 운영 승인을 받은 포천고등학교의 학생대표로 토론에 나선 김범 학생은 IB TOK 수업 경험을 소개하며 “처음에는 영어 기반 수업과 서술형 평가가 부담스러웠지만, 토론과 협업을 통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정답을 맞히는 수업이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설명하는 수업이라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대표로 발언에 나선 IB 교육 예정 후보학교인 내촌중학교의 이지숙 학부모는 IB 교육 도입 초기에는 학습 난이도와 성적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밝히면서도, 향후 도입을 앞두고 교육 방식 변화에 대한 기대도 함께 전했다. 그는 “아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배움의 주체가 되는 수업 방식이 공교육 안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 토론에서는 IB 교육이 포천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과 함께 제도적 한계도 함께 제기됐다. 사교육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 특성이 IB 교육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와 함께, 교사 개인의 열정에 의존하는 운영 구조, IB 인증 과정의 부담, 제도적 지원 부족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이에 대해 토론자들은 단기적으로 IB 공유학교 운영, IB 교사 연수비 지원, 학부모·학생 대상 정기 설명회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기적으로는 IB 교육 벨트 구축, IB 교육에 대한 의지를 가진 교사 영입, 포천형 IB 교육 인사 정책 마련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좌장을 맡은 윤충식 의원은 경기북부 지역 교육 문제가 단순히 학교 현장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구조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충식 의원은 “그동안 경기북부는 지리적·환경적 여건으로 인해 교육 선택지와 교육 인프라 측면에서 지속적인 불균형을 겪어왔다”며 “이제는 학교 수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IB 교육은 특정 학교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공교육 안에서 사고력과 탐구력, 토론 중심 수업을 구현할 수 있는 하나의 방향”이라며 “포천처럼 학생 규모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지역 공동체 기반이 살아 있는 곳에서는 오히려 IB 교육의 장점이 더 잘 발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충식 의원은 또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교육 행정의 목소리는 단순한 의견 제시에 그쳐서는 안 되고, 실제 정책 설계 과정에 반영돼야 한다”며 “경기도의회 차원에서도 포천을 포함한 경기북부 지역에 맞는 단계적 IB 교육 도입 모델을 고민하고, 제도와 예산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IB 교육 승인학교와 예정 후보학교의 시각을 함께 담아, 정책의 현실성과 단계성을 동시에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포천시를 시작으로 경기북부 지역교육의 방향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