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의원이 경기도체육회·경기도장애인체육회·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도훈 의원(국힘, 비례)은, 13일 열린 경기도체육회·경기도장애인체육회·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학교운동부 축소로 인해 전문스포츠클럽이 학생 엘리트선수를 양성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현행 지원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김도훈 의원은 수원북중 SBC, 광일초, 진위고FC 등 도내 학교운동부의 스포츠클럽 전환 사례를 언급하며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데도 학교 밖이라는 이유로 교육청·체육회 예산 지원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광일초 축구부는 도비·시비 9천6백만 원을 받지만, 동일한 역할을 하는 비영리법인형 전문클럽은 협약 외 추가 보조금이 전무하다”며 예산 구조의 불균형을 지적했다.

김도훈 의원은 “지원 판단 기준을 ‘학교 안·밖’으로 구분하는 방식은 이미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며 “선수 육성 기능을 기준으로 학교스포츠클럽과 전문스포츠클럽을 동등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체육회 시스템 자체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도훈 의원은 스포츠클럽들이 사업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체육회 누리집을 일일이 뒤져야 공모사업을 알 수 있는 구조는 현장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카카오톡 채널, 문자 알림, 이메일 뉴스레터 등 즉시 알림 체계를 구축해 정보 전달 속도와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지도자들이 운동 지도와 행정업무를 동시에 떠안는 구조도 도마 위에 올렸다. 김도훈 의원은 “학교운동부 시절에는 담당교사가 행정을 맡았지만, 클럽 전환 이후 행정까지 지도자가 모두 처리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두 역할을 모두 요구하면 선수 지도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 “정산·보고 등 공통 업무를 전담하는 ‘클럽 공통 행정지원센터’ 마련 또는 행정 간소화 매뉴얼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질의에 대해 경기도체육회 김택수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 중심의 기존 지원체계가 빠르게 바뀌는 현장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전문스포츠클럽 지원 사각지대 해소와 정보 제공 방식 개선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운동부가 해체되면서, 유소년 선수 육성의 중심은 이미 전문스포츠클럽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도는 여전히 ‘학교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고, 클럽은 사실상 방치돼 있다. 지원 방식의 기준을 ‘학교 vs 비학교’가 아닌 ‘선수 양성의 실질적 기능’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김도훈 의원의 지적은 현장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경기도체육회의 제도 개편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지역 유소년 선수 육성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