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전경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경기도의 2026년도 예산안이, 지난 26일 경기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최종 확정됐다.

총규모는 40조 577억 원으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도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예산은 교통·민생부터 복지, 미래산업, 지역균형발전까지 전방위적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편성됐다는 평가다.

먼저 민생과 교통 분야에 8,730억 원이 투입된다. 일산대교 무료화 사업 예산 200억 원이 확보되면서, 새해부터 승용차 기준 통행료가 기존 1,200원에서 600원으로 인하된다. 고양·파주·김포 등 일산대교 이용 도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중교통 분야에는 버스 공공관리제, 수도권 환승할인, 경기패스와 어린이·청소년·어르신 교통비 지원, 똑버스 운영 등을 포함해 총 7,470억 원이 투입된다. 교통비 부담 완화와 이동 편의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물가 안정을 위한 농수산물 할인쿠폰과 통큰 세일, 소상공인 재기 지원과 전통시장 활성화에는 756억 원, 중소기업 경영 안정에는 204억 원이 반영됐다. 전세사기 피해 지원 예산 33억 원도 포함돼 도민 주거권 보호가 강화된다.

복지 분야에는 1조 3,787억 원이 편성됐다. 극저신용자를 위한 금융 지원(30억 원)으로 긴급 생계자금을 지원하고, 누리과정 지원과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등 출산·육아 부담을 덜기 위한 예산이 대폭 반영됐다.

누구나 돌봄 사업과 간병 SOS 프로젝트를 통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장애인 활동지원 급여 확대와 공공의료 강화를 통해 생애 전 주기 돌봄 체계를 보완한다. 하천 정비와 재해 예방 등 생활 안전, 반려동물 복지와 인권 증진 예산도 함께 담겼다.

미래 산업과 기후 대응에도 투자가 이어진다. 반도체·AI·로봇 등 핵심 산업 분야에 457억 원을 투입해 전문 인력 양성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과 기후행동 기회소득, 기후보험을 통해 기후 위기를 새로운 산업·소득 기회로 전환하는 정책도 병행된다.

도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에는 353억 원이 배정됐다. AI 기반 유방암 검진 도입으로 조기 발견율을 높이고, 주 4.5일제 등 노동시간 단축 실험을 통해 ‘휴식이 있는 삶’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 RE100 소득마을 프로젝트와 청소년 AI 성장 바우처 사업도 포함됐다.

지역개발과 균형발전에는 6,471억 원이 투입된다. 도로·철도 등 핵심 기반시설 확충과 생활 밀착형 인프라 조성,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개발기금 등을 통해 경기 북부를 포함한 소외 지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

특히 이번 예산에는 경기도의회와의 협치를 통해 500억 원 규모의 복지 예산이 복원되며 ‘중단 없는 복지’가 실현됐다. 노인복지관, 노인상담센터, 장기요양시설 급여 등 어르신 복지와 장애인 복지시설 예산이 유지돼 기존 서비스가 위축 없이 이어진다.

2026년 경기도 예산의 핵심은 ‘확대’보다 ‘체감’에 있다. 대규모 수치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교통비 인하, 돌봄 공백 해소, 노동시간 단축처럼 도민의 일상에 직접 닿는 영역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특히 의회와의 협치를 통해 복지 예산을 복원한 대목은, 정치적 갈등 속에서도 삶의 안전망은 지켜야 한다는 최소한의 합의가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이제 중요한 과제는 집행이다.

예산이 숫자에 머무르지 않고, 도민이 실제로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을지 여부는 2026년 경기도 행정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