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오전 네이버 1784에서 열린 2025년 제2차 경기도 기후위기대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경기도와 네이버가 손잡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내놨다.

경기도는 3일 성남시 네이버 1784 본사에서 ‘경기도 기후위기대응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열고, ‘기행기소(기후행동 기회소득) 실천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김동연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주를 “경기도 기후 슈퍼위크”라고 규정하며 연속적인 기후행사 일정을 소개했다. 2일에는 유엔이 제정한 ‘푸른 하늘의 날’을 기념해 청정대기 국제포럼을 열었고, 4일에는 도내 프로스포츠단과 다회용기 협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 김 지사는 “경기 RE100, 기후펀드, 기후위성, 기후보험 등 전국 최초로 시도한 사업이 많다”며 경기도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애착을 갖는 프로젝트로 ‘기후행동 기후소득’과 ‘기후도민총회’를 꼽았다. 김 지사는 “아무리 기후정책을 열심히 추진해도 국민 삶 속에서 체화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앱 가입자가 150만 명을 돌파한 것은 도민의 자발적 참여가 뒷받침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도민총회는 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정책 논의에 반영해보자는 취지”라며, 제도적 권한은 없지만 도민이 정책 형성과정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모델임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기행기소 실천 파트너십’은 경기도가 운영 중인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과 네이버 ESG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내용이다. 종이 우편물 대신 네이버 전자문서 서비스를 활용해 전자문서를 수신하면 리워드를 제공하고, 이를 네이버 해피빈과 연계해 친환경 사회공헌으로 이어지게 하는 방식이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도민의 친환경 활동이 소비와 사회공헌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9월 3일 오전 네이버 1784에서 열린 2025년 제2차 경기도 기후위기대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기후위기대응위기 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경기기후플랫폼의 활용 방안, 경기 RE100의 성과와 과제,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도 논의됐다. 도는 공영주차장 태양광 설치, 영농형 태양광 모델 구축, 수변공원 저탄소화, 철도 회생에너지 시스템 도입, 축산농가 태양광 설치 등 19.8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749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 장소인 네이버 1784 본사는 로봇과 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건물이라는 점에서, 기후위기 대응 논의의 상징성과 실험적 메시지를 더했다.

이번 ‘기후 슈퍼위크’는 경기도가 단발적 캠페인을 넘어, 기후정책을 행정 전반과 도민 생활 속에 체화시키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지자체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