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독립영화 제작비 조달과 배급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인디시네마 프로슈머 조각투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첫 지원작으로는 배우 김향기 주연의 <한란>이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관객이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제작 단계부터 투자자로 참여해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경기도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및 플랫폼 수수료 등 조각투자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와 비용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독립영화의 창작 기반을 넓히고,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영화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자 모집은 온라인 소액투자 플랫폼 ‘펀더풀’(https://funderful.kr)을 통해 진행되며, 1차 안내에 이어 오는 9월 15일 2차 사전공모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한란>은 1948년 제주 4·3 사건 속에서 한라산으로 몸을 숨긴 모녀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으로, 하명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연 배우 김향기는 해녀 엄마 역을 맡아 깊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 감독은 전작 <그녀의 취미생활>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상과 상파울루국제영화제 초청을 받는 등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독립영화계의 의미 있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강지숙 경기도 콘텐츠산업과장은 “이번 사업은 도민이 단순 관람객을 넘어 영화 산업의 적극적 참여자가 되는 계기를 제공한다”며 “독립영화가 소수의 예술적 시도를 넘어 대중과 함께 성장하는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새로운 투자·유통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시도를 통해 독립영화의 지속 가능한 제작 기반을 강화하고, 대중 참여형 투자 문화를 확산해 독립영화가 산업적 생태계 속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