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길 의원이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경기도의회가 경기아트센터의 인사·예산 집행 전반을 겨냥한 강도 높은 문제 제기를 내놓았다.

홍원길 의원(국힘, 김포1)은, 18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행정사무감사에서 “예술단 승진 절차가 규정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며 “사장의 업무추진비 집행 또한 상식을 벗어나 즉각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원길 의원은 먼저 예술단원 승진 과정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그는 “경기도예술단 운영규정에 명확히 ‘인사위원회를 통한 인사 처리’가 규정돼 있음에도, 아트센터는 예술단 승진에만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상위규정보다 내규를 우선해 사실상 사장 추천 중심으로 승진을 결정하는 것은 명백한 절차 위반”이라고 밝혔다.

특히 ‘승진 후보자 결과 보고 다음날 바로 승진자 확정·인사발령’이 이뤄진 사실을 언급하며 “하루 만에 검토·평가·협의가 모두 끝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며, 이미 내정자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극단 부문에서 승진 TO(정원)가 있었음에도 실제 승진이 이뤄지지 않은 사례를 언급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승진 시스템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홍원길 의원은 예술단원 역시 경기아트센터 정원의 일부로서 동일한 기준과 절차가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부 직원과 동일한 절차를 거치지 않는 승진 구조는 당연히 개선돼야 하며, 경기도 예술정책과도 인사 시스템 전반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홍원길 의원은 경기아트센터 사장의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문제 삼았다. 그는 “분기별 집행 규모가 지나치게 들쭉날쭉하고 특정 시기 과도하게 지출된 흔적이 있다”며 “세금으로 운용되는 업무추진비는 투명성과 책임성이 확보돼야 하며, 외부 인사와의 사적 만남에 사용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원길 의원은 마지막 발언에서 “문화체육관광국 산하 기관 전체가 스스로 점검하고 자정 기능을 갖춰야 한다”며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재정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공공기관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회는 아트센터 인사 절차와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 대한 후속 점검을 예고하며 기관의 개선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