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청 전경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관악구는, 26년 예산안을 총 1조 922억 원 규모로 편성해 관악구의회에 제출하며 3년 연속 ‘예산 1조 원 시대’를 이어가게 됐다.

관악구는 올해보다 3.5% 증가한 예산을 편성하면서도 경기 침체와 세수 감소, 법정의무 지출 증가라는 어려운 재정 환경을 고려해 사업 전반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며 세출 구조 조정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관악구는 민선 8기 공약 이행 마무리를 위해 경제·복지·청년·교육·안전·혁신 등 6대 구정 목표 전 분야에서 균형 잡힌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예산을 배분했다. 특히 주민이 생활 속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과 정책 실효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편성한 점이 눈에 띈다.

경제와 일자리 분야에는 총 106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 7월 출범한 관악중소벤처진흥원 운영에 18억 원을 편성해 청년·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창업지원 생태계를 강화한다. 또한 동행 일자리 등 공공일자리 창출에 23억 원, 관악사랑상품권 및 공공배달앱 전용상품권 발행에 18.7억 원, 골목상권 온라인 쿠폰 활성화에 0.5억 원을 반영해 지역경제 회복 기반을 다진다.

복지 분야는 올해보다 328억 원 늘어난 6,972억 원이 배정되며 전체 예산의 63.8%를 차지한다. 돌봄통합지원법의 전면 시행에 맞춰 지역사회 통합돌봄 업무, 관악형 돌봄플러스 등 7개 신규 사업에 총 3억 원을 반영했다. 특히 보건·의료·요양·돌봄이 연계되는 복지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돌봄 인력 보강을 함께 추진한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 현장 종사자 예우수당 2.5억 원 ▲취약 어르신 방문진료 본인부담금 지원 0.5억 원 ▲구립 노인종합복지타운 건립 16억 원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38.8억 원 ▲부모급여 지원 202억 원 ▲첫만남이용권 38억 원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도 확대된다.

관악구민의 안전한 생활환경을 위한 예산도 대폭 반영됐다. 도로시설물 관리 32.5억 원, 하수시설물 관리 17.9억 원, 풍수해 예방 10.3억 원 등 안전 관련 주요 사업뿐 아니라 재난관리기금 12.3억 원, 재난문자전광판 운영 0.1억 원 등을 통해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도시공원 조성·정비 37.4억 원, 산림 보전 정비 27.7억 원 등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사업 역시 포함됐다.

청년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 예산 5억 원도 편성됐고, 정부의 ‘AI 대전환 시대’ 기조에 맞춰 구민 대상 AI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도 신규 도입됐다. 구는 디지털 전환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026년도 예산안은 관악구의회 심의를 거쳐 12월 18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어려운 세수 여건 속에서도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며 “2026년에도 관악구가 ‘주민 중심의 공감 행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예산을 꼼꼼히 구성했다”고 밝혔다.

관악구의 내년도 예산안은 단순한 예산 확대가 아닌 ‘재구조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복지 예산의 비중이 64% 가까이 차지하는 것은 고령화·돌봄수요 증가에 대응한 구조적 변화이며, 경제·청년·AI 등 미래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는 구정의 체질 개선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돌봄통합지원법의 시행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국가 정책 흐름을 구정 예산에 정확히 반영한 점에서 지방정부 예산 편성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예산안이 원안 그대로 통과된다면 관악구의 ‘주민 체감형 행정’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