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정원 조감도

[프레스큐=공경진 기자] 경기도는, 17일 안산시 본오동에서 ‘경기지방정원 조성공사’ 착공식을 열고, 공식 명칭을 ‘새로숲’으로 선포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안산시 관계자, 시·도의원, 시민정원사, 도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폐매립지 재생이라는 상징적 순간을 함께했다.

‘새로숲’은 ‘새로운 숲’, ‘다시 태어나는 자연’을 뜻한다. 단순한 공간 명칭을 넘어 경기도가 기후위기 대응과 녹색 전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이름이자,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시화매립지를 생태문화 거점으로 되살리겠다는 선언이다. 이 부지는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생활쓰레기를 매립한 뒤 2016년 사후관리까지 마무리되며 사실상 폐쇄 상태로 남아 있었다.

경기도는 총 989억 원을 투입해 45만㎡ 부지에 정원지원센터, 방문자센터, 감상정원·휴식정원·기후정원 등 테마 정원을 갖춘 경기지방정원을 조성한다. 단순히 관람하는 공간이 아니라 교육, 체험, 휴식 기능을 결합한 복합정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정원 조성 과정에 시민정원사·지역 농장·정원 전문가가 참여하는 개방형 플랫폼 방식이 도입된다.

조성 일정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2026년 4월 1단계 구역을 우선 개방해 약 18만㎡ 규모의 정원과 안산갈대습지 40만㎡를 연계해 시민에게 공개하고, 2027년 전체 개원을 목표로 남은 구역의 정원시설 및 센터 건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를 기반으로 안산갈대습지, 화성비봉습지 등 인근 생태자원을 연결해 정원-습지-수변을 잇는 남부권 생태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착공식 현장에서는 참석자들이 구근식물을 식재하며 ‘새로숲’의 시작을 함께 기념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3톤을 산림탄소센터 탄소흡수량으로 상쇄해 ‘탄소중립 행사’ 인증을 받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새로숲은 폐매립지라는 오명을 벗고 녹색 전환 시대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기후위기 상황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치유되는 정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생태·정원·교육 산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지역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완공 이후에도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생태 네트워크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새로숲’ 프로젝트는 기후위기 대응, 생태 회복, 공공 공간 재생이라는 세 가지 축을 결합한 사업으로, 환경정책의 실제 모델을 만들어가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으로 완공까지의 과정뿐 아니라 개원 이후 정원문화 확산, 생태관광 활성화 등 어떤 새로운 지역 모델을 제시할지 기대감을 모은다.